
충북 청원군에 소재한 충북낙농농협(이하 충북낙협)의 월간 체험객 수는 3000명이다. 충북낙협의 대표적 체험은 바로 치즈 만들기. 자체 생산한 치즈를 목우촌에 납품할 뿐 아니라, 치즈 체험도 진행한다. 다음은 지난 13일 진행된 농식품부 전문지 기자단 팸투어에서 신관우 조합장의 발언을 요약한 내용이다.
당일 짜낸 우유로 치즈 생산
충북낙협은 당일 짜낸 우유 중 1등급 원유만을 분리해 치즈를 만든다. 대표 제품이 바로 ‘스트링 치즈’다. 이 제품 하나에 들어가는 원유는 200ml 우유 한 팩 분량이다. 이 치즈를 충북 지역 13개 초등학교에 납품한다. 간혹 우유를 거부하는 어린이들이 있는데, 이 치즈는 ‘없어서 못 먹을 정도’로 인기다.
외국산 치즈보다 신선하고 덜 짜
외국에서 들여오는 치즈는 오랜 유통 과정 중 변질을 막기 위해 짜게 만드는 경우가 많다. 반면 충북낙협 치즈는 간을 거의 하지 않은 저염치즈다. 원유도 1등급으로만 쓰고 염분도 적기 때문에 외국산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신선하다.
“치즈 사업은 빚져도 해야 될 일”
충북 어린이들이 맛있게 먹어주는 것만 봐도 큰 보람을 느낀다. 오늘날 축산업 총 생산액이 농축산업 전체 생산액의 41%에 육박함에도, 축산인은 ‘몸을 낮춰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 각종 환경 규제 때문이다. 이처럼 축산이 위축되는 상황에서 치즈 사업이야 말로 빚져도 해야 할 일이다. 치즈를 먹는 어린이들의 건강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우유와 유음료 확실히 구분해야
선진국을 통틀어 ‘맛’이 나는 가공유를 ‘우유’로 표기하는 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없다. 다른 축산 선진국에서는 우유와 유음료를 확실히 구분한다. 가공유 중에는 수입산 저가 분유를 국산 원유 일부와 섞어 칼슘이나 향을 첨가해 파는 경우가 있다. 이런 우유 때문에 국내 낙농업계가 위협을 받고 있다.
“정부, 낙농 생산 시설에 지원해야”
2011년 구제역 당시 남발했던 우유 생산 쿼터를 이후 제대로 회수 조치하지 않아 우유가 남아도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에 우리 낙농업계는 3800두의 소를 도태시키고 있다. 반드시 우유가 부족해지는 순간을 만들 것이다. 업계와 정부는 전국 단위 우유 쿼터를 논의 중이다. 또한 정부는 낙농가에 ‘퐁당(소규모)예산’을 지원할 것이 아니라, 제대로 생산 시설에 지원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