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국제행사에서는 부채춤, 사물놀이, 판소리 공연같이 한국의 전통요소를 그대로 보여주는 공연들이 많았는데, 10년 전부터는 전통콘텐츠를 외국인이 받아들이기 쉽도록 조금씩 변형하여 선보이기 시작했다.
시대가 빠르게 변화하면 할수록 과거를 잊기 쉽다. 이에 맞서 한국의 문화유산을 알리기 위해 전통문화 콘텐츠를 이용하여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하고 있는 사회적기업‘케이앤아츠’가 오는 10월 4집앨범 출시 기념 콘서트를 시작으로 활발한 활동을 예보하고 있다.
한국의 문화유산을 주제로 노래와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국악 공연을 진행하는 사회적 기업인 케이앤아츠는 여성 5인조 퓨전국악밴드‘비단’을 주축으로 훈민정음, 경복궁 등 한국의 문화재, 문화유산을 소재로 하는 콘텐츠를 만들고 공연을 하는 문화콘텐츠 기업이다. 한국에 방문하는 외국인들뿐만 아니라 청소년, 소외계층을 위한 공연도 진행하고 있다.
‘한국의 보물을 노래하다’라는 슬로건으로 국악기로 노래를 연주하며 퓨전 국악 공연을 선보이는 여성 5인조 그룹 ‘비단’의 멤버들은 각각 가야금, 대금, 해금, 타악기, 보컬(판소리)을 맡고 있다. 특별한 것은 앨범 수록곡 모두 문화재, 문화유산, 역사적 인물 등을 소재로 만들고 있다는 점이다. 주제는 경복궁, 첨성대, 화랑, 한옥, 한식, 제주 해녀, 이순신 장군 등 다양하다.
비단은 2014년부터 지금까지 총 4장의 앨범을 발매했다. 특히 최근에 나온 4집 앨범 중 경복궁을 주제로 한 노래‘태양의 나라’와 첨성대를 주제로 한 노래‘은하수’는 360도 VR 기법으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여 변화하는 콘텐츠 소비 환경에 대비하고 있으며, 특히‘경복궁’콘텐츠에는‘왕의 하루’라는 주제로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경복궁 내부 곳곳을 다큐멘터리에 담았다.
뿐만 아니라‘비단’은 2019년 2월에는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열린 청와대 행사에 초청받기도 했다. 또 콘텐츠들은 교육적 가치를 인정받아 중고등학교 뿐 아니라 대학교 축제에서 공연을 통해 우리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알리기도 한다. 이에 사회적 경제 활성화 공로를 인정받아 국무총리 표창을 받기도 했다.
비단을 만든‘케이앤아츠’의 김기범 대표는 가수 H.O.T. S.E.S, 신화, 보아 등 국내 가수들의 음반 제작 작업을 하다가, 드라마 제작사를 거쳐 퓨전 국악 업체에서 근무한 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그러던 중 창덕궁의 후원인 비원을 보고 아름다운 문화유산을 콘텐츠로 만들기 위해 직접 창업을 결심했다.
케이앤아츠가 제공하는 콘텐츠 및 공연 프로그램은 한국의 역사와 전통을 노래하는 ‘문화유산 미디어 국악공연’, 청소년 역사 교육 프로그램‘문화유산 국악공연’, 시각장애인 세종이 펼친 선진 장애인 복지정책을 다룬‘세정과 지화, 춤을 추다’ 다문화 가정을 위한 토크 콘서트 ‘국악공연으로 배우는 한국살이’등이 있다.
2018년 말 선보인 다문화 토크콘서트는 다문화가정이 많아지면서 발생하고 있는 다양한 사회문제를 공연으로 해결하는데 기여하기 위해 제작했다. 단순히 공연만 보여주는 것이 아닌, 선배 이민자들이 후배들에게 어려움을 극복한 노하우를 경험을 바탕으로 풀어놓는 방식으로 진행되어 공감력을 높인다. 예를 들어‘훈민정음’과 관련된 공연이라면 한글을 쉽게 배우는 법을 이야기해주고, 한식에 대한 공연이라면 김치나 밑반찬을 만드는 방법을 소개한다. 또 심청전을 공연할 때는 고부간 갈등 해소 또는 효에 대한 역사적 배경 등을 같이 섞어서 설명해준다.
또 조선시대 세종대왕의 선진 장애인 복지 정책을 담은 역사 무용극 <세종과 지화, 춤을 추다>공연은 단순히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공연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 장애인들을 공연에 출연시켜서 함께 공연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소외계층들이 공연의 수혜자로 그치는 것이 아닌, 생산자로 참여하는 콘텐츠를 만들고자 하는 것이다. 공연에 참여하는 이들의 경제적인 자립과 자존감 회복에 기여하고, 관람하는 이들도 몰입도를 높일 수 있다. 이 공연에는“시각장애인 공연예술 기업인 '춤추는 헬렌켈러'와 함께 공연하고 있다.
케이앤아츠의 경쟁력은 한국의 전통문화 유산을 소재로 음악을 제작하고, 공연할 때 그와 관련된 다큐멘터리를 함께 보여준다는 점이다. 즉 관객에게 2~3분가량의 다큐멘터리를 먼저 보여주고 이후 비단의 공연이 펼쳐진다. 다큐멘터리는 한국어를 포함해 영어, 일본어, 중국어, 독일어, 베트남어 등 9가지 언어로 제작해 외국인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19개의 문화유산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했으며, 총 200 여 편의 다큐멘터리를 보유하고 있다. 또 다큐멘터리마다 QR코드를 제작해 휴대전화로 QR코드를 스캔하면 언제 어디서든 바로 볼 수 있으며, 유튜브에서도 검색이 가능하다.
온라인으로 공개하는 콘텐츠를 교사의 소개로 접하게 된 학생이‘수업시간에 들었는데 너무 좋았어요’라는 댓글과‘자국의 언어로 한국의 문화를 설명해주어 이해가 쉬웠다’혹은 K-POP의 영향으로 비영어권에서 한국의 문화에 관심을 보이는 외국인들의 댓글에 자부심을 느낀다.
한편, 오는 10월 서울역사박물관에서 4집앨범 출시 기념 콘서트를 시작으로 활발한 활동을 진행할 예정으로, 먼저 서울산업진흥원이 후원하는‘문화예술로 행복한 중소기업’프로그램을 통해 10여 곳의 중소기업에 찾아가 공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앞으로는 한국 문화의 알리는데 박차를 가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하는 오피니언 리더들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국제행사 MICE 에 지속적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케이앤아츠는 올해 신곡 작업과 함께 대중이 국악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팝송, 클래식, 탱고 등을 국악 버전으로 편곡한 연주영상을 온라인으로 공개하면서 내실을 다지고 있다. 또한 한국에서 학업 활동을 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해외 유학생들을 위해 선배 유학생이 출연하는 토크콘서트와 함께 향후에는 우리나라의 탄생부터 구한말시대까지의 한반도 역사 전체를 담은 뮤지컬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케이앤아츠 김 대표는 "케이앤아츠는 문화콘텐츠가 사람에게 감동을 주는 것에서 더 나아가 전통문화 콘텐츠로 장애인을 포함한 소외 계층의 사회참여 문제나, 문화적 장벽 해소에 기여하고자 한다. 더불어 문화유산들을 적극적으로 개발하여 전통 문화유산에 담긴 본질적인 가치를 전하는 역할을 지속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예술성, 대중성을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하는 문화/예술 분야 사회적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이러한 케이앤아츠의 행보가 대중들에게 사회적기업이 긍정적으로 인식되는데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