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숭아 결과지 많이 남겨 농가 평균의 5배 수확
복숭아 결과지 많이 남겨 농가 평균의 5배 수확
  • 이나래 기자
  • 승인 2017.05.22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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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갑부농원 강정기 씨

“2년생 나무 한 그루에서 복숭아 약 150개를 수확해요. 
2년생 평균 수확량의 5배죠. 
그 비결은 전정을 가급적 하지 않고, 꽃눈 제거를 철저히 하는 것입니다.”
뛰어난 맛으로 장관상을 수상한 강정기 씨의 비결이다.

해마다 4월이면 복사꽃이 만발하는 세종시 조치원읍. 이곳에서 26년째 갑부농원을 경영하는 강정기 씨는 자타공인 ‘복숭아 장인’이다. 2016 대한민국 과일산업대전에서 복숭아 부문 최고상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을 수상했으며, 복숭아사랑동호회장직을 도맡고 있다.

재배 품종은 ‘천중도’, ‘홍금향’, ‘백천’, ‘마도카’, ‘영봉’, ‘대옥계’ 등이다.

장관상 받은 ‘전국 최고 복숭아’

2년생 나무에서 복숭아 150개 수확

갑부농원 복숭아나무의 특징은 열매를 맺는 가지, 즉 결과지가 많다는 점이다. 감탄을 자아낼 정도다. 그 이면엔 강정기 씨의 신념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나무의 입장에서 나무를 바라보고 생각할 것, 이것이 그의 첫째 신념이다.

“전정을 할 때는 가지를 가능한 한 자르지 않습니다. 복숭아나무도 자라고자 하는 욕구가 있는데, 가지를 다 쳐내면 아프잖아요.”

대신 불필요한 꽃눈을 철저히 제거한다. 길이 30cm의 결과지를 기준으로 했을 때, 꼭 필요한꽃눈 5개만 남기고 나머지는 다 따낸다.

“꽃 한 송이를 피우는 데 필요한 양분은 잎 10개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양분과 맞먹어요. 적뢰, 적화를 철저히 해서 양분 손실을 막아야 합니다.”

또한 평소 잔가지를 많이 두도록 관리한다. 잔가지가 많은 나무는 그만큼 잔뿌리도 많다는 증거인데, 나무는 잔뿌리가 많아야 토양 속 양분을 원활히 흡수할 수 있다.

“2년생 복숭아나무에선 복숭아를 평균 30개 수확합니다. 그런데 저희는 150개를 수확해요. 결과지를 많이 두고 햇볕이 잘 들도록 관리한 결과죠.”

갑부농원에선 퇴비와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음으로써 웃자란 가지의 발생 가능성을 아예 처음부터 낮춘다.

수세 관리도 마찬가지다. 꼭 필요한 열매가 꼭 필요한 자리에 열릴 수 있도록, 꽃눈 단계부터 철저히 관리하기 때문에 전체적인 수세 균형에 도움이 된다. 오히려 나뭇가지를 최소한만 자름으로써 적정 수세를 유지한다. 나무는 자르면 자를수록 그에 대한 반발로 세력을 키우지만, 반대로 불필요하게 손대는 일이 적다면 반발도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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