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건강을 위해서 농촌으로 왔어요.
친환경 무농약 재배는 이런 이유로 시작했습니다.
도시에 살고 있을 때부터 유기농, 자연농법 등에 관심이 많았어요.”
참외 본고장 성주에서는 벌써 노랗게 익은 참외 수확이 한창이다. 8년 전 귀농해 친환경 무농약 참외 농사를 시작한 심복남 씨. 귀농 직후 둘째를 출산하면서 몸조리도 못하고 밭에 나갔다.판로 확보를 위해 블로그 운영, 인터넷 판매, 직거래 등 여러 가지에 도전했고 좋은수익을 얻었다. 인터넷과 방송으로 친환경 참외가 알려지면서 지금은 생산량 대부분을 학교 급식으로 납품하고 있다.
가족을 위한, 가족과 함께 하는 농사
심복남 씨는 자녀를 위해 귀농을 시작했다. 첫째 아이의 건강을 위해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가족 모두 성주로 왔다.귀농 후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남편 한민석 씨는 직장생활을 이어갔다. 남편이 쉬는 날에는 농사를 도와줬지만, 그렇게 5년 동안은 심복남 씨 혼자서 참외를 재배해야했다.
“남편과 항상 의논을 많이 합니다. 농업인 교육도 같이 받고 상의합니다. 그다음에 실행하죠. 서로 의견충돌이 종종 있기도 하지만 부부가 같이 움직여야 부족한부분을 보완할 수 있습니다.”
욕심을 버리고 토양관리에 힘써
올해는 맑은 날이 많아서인지 작황이 좋다. 정식 날짜도 보름 정도가 당겨졌다. 반면 따뜻한 기온 때문에 해충의 활동도 그만큼 빨라졌다. 보통 총채벌레는 4월쯤 발생하지만 올해는 1개월 정도 빨리 나타나기 시작했다.
병해충 예방이나 영양제는 모두 유기농 약제만 사용한다. 친환경 농업을 하는 사람들끼리 출자를 해 천연농업영농조합법인을 만들었다.
친환경 자재는 영농조합법인을 통해 대량으로 생산하고 있어 저렴한 가격으로 편리하게 이용하고 있다.
또 연작피해를 막기 위해서 작기 사이에 수단그라스나 헤어리베치 같은 녹비작물을 재배한다.
“친환경 농업 교육이 늘어야 해”
처음부터 친환경 농업을 시작해온 부부이기 때문에 지금까지 친환경 농업을 유지하는 것이 어렵지 않았다. 다만 지금까지도 친환경 농업에 대한 자료가 생각처럼 많지 않는 것을 아쉬워했다. 성주에는 친환경 농가의 비율이 1%다. 참외는 다른 작물에 비해 친환경 농법으로 생산하기 어렵다는 특성도 영향이 있는지 오히려 친환경 농가가 줄어들고 있다.
“친환경 하시는 분들은 자체적으로 노하우가 많은데, 아직 체계적으로 확립된 것들이 별로 없더라고요. 새롭게 친환경 농업을 시작하시는 분들이 어려워하는 부분이죠. 배우고 싶어도 쉽게 교육을 받을 곳이 별로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