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기획/도시농업]미세먼지, 식물재배로 줄일 수 있습니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도시농업과 김광진 박사 인터뷰

2019-03-25     김예영 기자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는 봄철,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김광진 박사는 잠시도 쉴 틈이 없다. 하늘을 뿌옇게 가린 미세먼지에 대한 불안감이 사회적 문제로 확산될수록 김광진 박사는 몸과 마음이 바빠진다. 가정마다 공기청정기를 연신 돌리고, 외출할 때엔 마스크가 필수인 요즘, 김광진 박사에 공기정화식물과 미세먼지에 대해 물었다.

 

김광진

초미세먼지(PM2.5)가 150㎍/㎥를 웃돌기도 하면서 우리 사회가 미세먼지에 대한 불안감에 사로잡혔다. 긴 겨울이 지나고 따뜻한 봄이 오면서 화창한 날씨에 야외활동을 기다렸던 이들에게 미세먼지는 불청객이다.

우리가 주로 지내는 곳
실내 공기정화에 신경 써야

김광진 박사에게 미세먼지,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물었다. 그의 대답은 간단했다. “이미 발생한 미세먼지를 없애는 건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이 미세먼지를 그저 참고만 살아야 한다는 말일까? 김광진 박사는 야외활동으로 인한 미세먼지보다 실내 공기 정화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고 말한다.
“이미 발생한 미세먼지를 원천적으로 없애는 건 힘들죠. 발생원인을 추적해서 줄이는 것이 최선입니다. 다만 현대인은 대부분의 시간을 실내에서 보냅니다. 이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가정이나 사무실 등 주로 활동하는 곳에서 식물을 기르는 것으로 미세먼지를 줄일 수 있습니다. 실내에서 화훼를 기르면서 생활 속의 공기정화를 꾸준히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김광진

식물을 경제적 관점으로
생각해선 안 돼

아파트 베란다가 없어지면서 조금씩 기르던 화초나 관엽 식물도 이제는 가정에서 보기 힘들어졌다. 김광진 박사는 예전부터 꾸준하게 ‘그린 홈, 그린 오피스, 그린 스쿨’이 필요함을 주장했다. 우리가 사는 생활공간에 2% 정도를 식물로 채우면 생각보다 많은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게 김광진 박사의 생각이다.
“실내 공간의 2%를 식물로 채워 그린 홈, 그린 오피스를 실현하세요. 실내 공기의 미세먼지를 20% 이상 줄일 수 있다. 또한 산소와 음이온이 발생되면서 창의력 신장이나 정서적 안정에도 도움이 됩니다. 실제 아마존 같은 세계적 기업은 실내 공기의 질을 굉장히 중요시합니다. 실내에 식물을 두는 것은 돈으로 살 수 있는 가치 이상임을 강조하고 싶어요. 식물을 살 때 눈에 보이는 경제적 가치를 따지기보다, 실내에 배치하면서 얻을 수 있는 보이지 않는 가치를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인간은 콘크리트 안에 살았던 시간보다 자연 속에 지냈던 시간이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길어요. 요즘과 같은 현대식 건물은 자연과 완전히 단절돼 있는데, 이럴 때 자연을 실내로 들여야 한다고 생각해요. 생활 속에서 계속해서 식물을 접하고 식물과 함께 살아 숨 쉬는 문화가 만들어지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