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농업현장이 답이다] 상큼하고 달콤한 체리, 수확체험으로 농촌 체험 제공!

청주 윤가농원 윤점희 대표는 농협에서 근무하다 은퇴 후 지난 2000년부터 농사를 지었다. 배 농사를 짓기 시작했으나 여러모로 어려움이 많았다. 꽃 따기, 적과, 봉지싸기, 수확 등 인력이 필요했지만 일손을 구하기 어려웠던 것이 가장 큰 애로사항이었다.

이론, 현장 찾아가며 체리 재배법 배워
윤점희 대표의 농원에서는 시설과 노지 약 7272㎡(2200평)에 300주의 체리나무를 키우고 있다. 자등금, 얼리블랏, 월사금, 홍수봉, 향하금 등 품종도 다양하다.
체리 묘목의 경우는 수분수가 있어야 수정이 가능해 윤가농원에서는 한 줄 씩 품종을 달리 심었다. 윤 대표는 체리 재배를 위해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체리 농가들을 다 다녀봤다. 농가마다 농법이 달랐고, 수형이 달랐다. 쫓기만 하면 안 된다는 판단이 섰다.

“농원별로 토양, 고도, 풍향 등 생육환경이 모두 다릅니다. 나무 또한 마찬가지로 영양상태, 수세 등이 나무 하나하나마다 다릅니다. 제 농원, 제 나무에 맞는 재배법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가지를 다 자르고 하나만 놔두라는 조언도 들었지만 윤 대표의 생각은 달랐다. “올해 한 번 수확하는 것을 보고 내년에 어떻게 전지를 할 것인지 정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배 농사를 지으며 체득한 노하우와 각종 교육, 농가 견학을 통해 터득한 지식을 토대로 원칙을 세웠습니다.” 윤 대표는 풀로 농원 토양 표면을 덮고 작물이나 과수 등을 재배하는 초생재배를 하고 있다. “배를 키울 때 응애가 풀에서 서식해 나무에 안 올라가던 것을 보고 체리 재배에도 적용했습니다. 풀은 나중에 깎아주면 자연 퇴비가 됩니다.”

체리 수확으로 새로운 농촌 체험 제공
윤점희 대표는 체리 수확 체험을 통해 누구나 농원에 방문해 국산 체리도 맛보고 쉽게 따먹을 수 있다는 것을 알리고자 한다. “체험을 위한 나무의 키는 2m20cm가 가장 적당한 것같습니다. 아이들부터 키 큰 어른들까지 가지에 손을 뻗으면 닿는 높이거든요.” 묘목 분양, 건과, 마을 패밀리 체험 등 윤 대표의 머릿속에는 체험을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가 가득하다. 청주 체리를 보고, 만지고, 맛보는 체험에 대한 주변의 관심이 뜨겁다. “청주시농업기술센터뿐만 아니라, 각종 단체 등에서 체리 농원 체험에 대한 문의를 많이 주십니다. 찾아오시는 분들에게 유익한 체험이 될 수 있도록 고민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상큼, 달콤, 향이 나는 체리로 소통하고 싶어”
9년 전, 청주시농업기술센터와 함께 체리를 시범재배하기 시작한 윤 대표. 센터도, 윤 대표도 체리는 처음이었기에 지난해의 경우 냉해를 입는 등의 시행착오를 겪기도했다. 비가림 시설 설치 지원, 결실관리 기술지원 등 꾸준히 소통하며 체리를 재배해 체리를 심은 지 5년 만인 2015년 체리를 첫 수확했고, 지난 2016년 상품화하게 된 것이다. 배 농사를 지으면서 도매 시장에서 제 값을 받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라 파악하게 된 윤 대표는 새로운 판로를 개척했다. “수확한 체리는 오창 로컬푸드 직매장에서 직거래 계약할 예정입니다. 안전하고 감동을 주는 먹거리를 소비자에게 직접 전하고 싶습니다.” 윤 대표에게 소비자는 단순히 생산한 제품을 사는 사람이 아니라, 함께 정감을 느끼며 소통할 수 있는 존재다. 과거 청원생명축제 현장에서는 약을 덜 쳐 검은 점이 찍힌 못생긴 배를 가져다 소비자를 이해시키며 판매하기도 한 윤대표는 농원에 놀러 온 손자들을 보며 안전하고 건강한 먹을거리에 대한 의지를 다지고 또 다짐했다. “제 아이들 키울 때에는 사는 게 바빠서 많이 신경 못 쓴 것 같은데요. 할머니가 되니까 손자들에게 좋은 것만 먹이고 싶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먹는 거니 건강하게 키워야죠.” 먹는 사람을 생각하는 정직하고 바른 농법. 이 시대의 농민들이 지녀야 할 마음가짐에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