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용작물 “제때 수확하고 꼼꼼히 말리세요”
건조 온도는 50도 이하가 적당… 바로 가공 어렵다면 바람 잘 통하는 곳 보관
농촌진흥청은 약용작물 수확철을 맞아 수확량과 품질, 약리 성분을 높일 수 있는 수확 시기와 건조 요령을 제시하고 꼼꼼한 관리를 당부했다.
주로 열매를 이용하는 약용작물은 대체로 열매가 충분히 익었을 때 수확하는 것이 좋다.
오미자는 8월부터 익기 시작해 9월 중순 완전히 성숙한다. 이 시기는 당도, 산도, 항산화 활성이 가장 높게 오르는 때여서 수확에 알맞다.
산수유는 일반적으로 10∼11월 수확한다. 하지만 최근 연구 결과를 보면 이보다 이른 9월 중순 수확한 산수유가 11월 수확한 것보다 항산화·항비만 효과가 더 높았다.
뿌리 부분을 활용하는 약용작물은 잎이 지고 생육이 멈추는 늦가을에 많이 수확한다. 통증 완화 효과가 있는 작약은 씨뿌리(종근)를 아주심기 했다면 3~4년 차, 잔뿌리가 나오기 전인 9월 말~10월 말 사이 수확한다.
식용 도라지는 일 년 내내 수확할 수 있지만, 약용은 심은 지 3∼4년 차, 윗부분(지상부)이 시들거나 이른 봄에 수확한다. 그래야 잎에서 합성한 사포닌이 저장기관인 뿌리로 이동해 뿌리 부분 사포닌 함량이 높아진다.
더덕은 심은 지 2∼3년 차에 수확할 수 있다. 1개당 무게가 30∼50g 이상 돼야 상품성이 높으므로 미리 뿌리 무게를 확인한 뒤 수확 시기를 정한다.
황기는 약용으로 쓸 경우, 3년 차 늦가을, 잎과 줄기가 마르면 수확한다. 3년생 이상일 때는 뿌리가 곧고 깊게 뻗어 농기구로 수확하기 쉽지 않으므로 굴삭기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삽주(백출)는 11월 중순까지 뿌리 무게가 증가한다. 이때 수확하면 9월 중순 수확할 때보다 항염증과 위장을 보호하는 약리 성분(아틀락틸레놀리드 I과 III) 총함량이 50% 증가한다. 단, 땅이 얼기 시작하면 수확이 어려우므로 상황에 맞게 수확기를 조절한다.
수확한 약용작물을 생약재로 이용할 때는 되도록 빨리 건조, 가공해야 함량과 효능을 보존하며 부패를 줄이고 변질을 막을 수 있다. 건조기 사용 온도는 작약, 도라지, 황기는 40도(℃), 오미자는 40∼50도(℃), 삽주는 50도(℃) 등이 알맞다.
수확한 뒤 바로 건조, 가공하기 어렵다면 호흡열(식물이 호흡하며 발생하는 열)을 식히고 곰팡이가 생기지 않도록 바람이 잘 통하고 비 맞지 않는 곳에 보관한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약용작물과 윤영호 과장은 “약용작물의 수확 시기가 너무 이르거나 늦으면 수확량이 줄거나 성분 함량이 낮아져 품질이 떨어질 수 있다”며 “약용작물에 맞는 수확과 건조 방법을 지킨다면 소비자에게 신뢰받는 품질 좋은 약재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