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에서 발생한 아프리카 돼지열병 확산 여파로 국내 돼지고기 가격이 폭등하고 있어 소비자들에게 부담이 되고있다는 일부언론에 한돈농가들만 한숨쉬고 있다.
최근 계절적 요인에 따른 수요 증가로 인해 일시 상승한 것임에도 지나치게 자극적으로 소비자들 심리를 위축시켜 소비확산을 막고 있는것.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일일 소매가격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돼지고기 삼겹살(국산냉장,중품) 100g당 가격은 1,950원으로 평년 1,907원 보다 약 2.3% 오르는데 그쳤고, 올 4월 평균가격 또한 1,875원으로 지난해 1,817원 보다 3.2% 오르는데 그쳤다.
오히려 2017년(2,000원)과 2016년(1,885원)에 비해서는 크게 하락했다.
경기 이천의 한돈농가 손종서 대표는 "경기불황으로 지난 6개월간 생산비 이하의 돈가가 지속된 상황에서 ASF 이슈까지 터져 생업을 아예 접어야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면서,"이런 상황도 모른 채 날마다 돼지고기 값이 올랐다는 일부 보도로 한돈농가들이 큰 수익을 올리는 것처럼 비춰져 속만 태우고 있다"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한돈협회측은 소비자들이 최근 들어 가격 상승폭을 크게 느끼는 이유로 1, 2월에 돼지고기 가격 폭락을 원인으로 분석했다.
돼지고기 평균 도매가격은 5월 현재 kg당 4,154원으로 전년 동기 가격인 4,635원보다 10%가량 낮고 그나마 돼지 가격이 크게 떨어졌던 1, 2월에 비하면 오른 편이지만, 이는 계절적 요인에 따른 수요 증가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매년 봄이 되면 나들이객이 많아지고 개학 등에 따른 학교 급식으로 자연스레 돼지고기 소비가 증가하면서 가격이 오른다. 최근엔 미세먼지 등으로 소비자들이 삼겹살을 찾는 경우도 늘고 있다.
하지만 한돈농가들은 ASF가 전국민적인 이슈로 떠오르고, 돼지고기 가격 상승폭이 커질수록 오히려 소비 위축을 걱정하고 있다.
한국육류유통수출입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돼지고기 수입이 9만5천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 증가하면서, 결국 ASF로 인해 돈을 버는 것은 결국 돼지고기 수입상이 아니냐는 말까지 농가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또한 일부 식당 등에서는 이러한 일시상승 가격 보도를 이용해 오히려 소비자가격을 슬쩍 올리는 경우도 있어 올바른 소비홍보를 위한 대책마련도 요구되고 있다.
왜냐하면 돼지고기 소비자가격은 한번 오르면 잘 안내리는 습성때문이다.
한돈자조금 하태식 위원장은 “연초부터 돼지가격이 최근 5년 사이 최저가격을 형성하는 등 어려운 한 해를 맞이했는데, ASF로 인해 한돈산업은 또 한 번의 큰 위기를 겪고 있다”며 “ASF가 발병하면 농가뿐 아니라 가공업, 음식업 등 관련 산업까지 흔들릴 수 있는 중대 사안인 만큼 대한민국 단백질 주요 공급원인 돼지고기의 식량주권을 지키는 ASF 유입 방지에 전국민적인 관심과 협조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