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대담-신동헌 광주시장-류경오 회장-도시농업의 미래]
[특별대담-신동헌 광주시장-류경오 회장-도시농업의 미래]
  • 이지우 기자
  • 승인 2019.07.15 17: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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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농업은 이미 삶의 일부, 건강한 먹을거리로 행복 추구

최근 도시농업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도시와 농촌이 분리돼 각자의 역할을 하던 시대가 지나고, 도시의 자투리 공간과 가정에서 일상의 농업을 즐기는 ‘도시농업’이 각광받고 있다.

농업정보신문 이주상 발행인은 창간 24주년을 맞아 우리나라 도시농업의 태동부터 오늘이 있기까지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온 신동헌 경기 광주시장, 류경오(아시아종묘 대표) 도시농업포럼 회장, 최영선 도시농업포럼 감사를 만나 도시농업의 올바른 발전방향에 대한 특별대담의 시간을 가졌다.

 

신동헌 시장 “광주시에 새로운 모델 구축해 도시농업의 중심이 될 것”

류경오 회장 “도시농업백화점으로 도시농업 산업화에 밑거름 만들 것”

 

본지 이주상 발행인과 신동헌 경기 광주시장,류경오 도시농업포럼 회장(아시아종묘 대표),최영선 도시농업포럼 감사가 지난5일 광주시장 집무실에서 특별대담을 가졌다.

 

이주상 발행인 - 먼저 도시농업, 왜 우리 사회에 필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신동헌 시장 - 그동안 도시민이 농업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적었죠. 먹을거리가 중요한데 도시민은 쉽게 수퍼마켓에서 사먹는 것이 익숙합니다. 도시농업은 사는 곳의 인근 지역이나 앞마당, 베란다에 작은 텃밭을 만들어놓고 조금씩 채소를 기르면서 내가 먹는 밥상이 어떻게 만들어지는 알게 되죠. 그런 과정을 통해 도시민이 농민의 삶을 조금이나마 느껴보는 긍정적인 효과를 얻게 됩니다. 더불어 아이들은 정서적 함양을 추구할 수 있고 인성에도 도움이 되고요. 이렇게 어릴 때부터 자연과 농업을 경험하면서 농업과 농촌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것입니다.

류경오 회장 - 도시민이 어떻게 하면 농업과 친해지고, 자투리 땅에 채소나 허브 같은 먹을거리를 길러볼 수 있을까? 하는 지점에서 시작했죠. 저는 ‘씨앗에서 식탁까지’라는 슬로건을 통해 도시민이 도시농업에 쉽게 접근하고, 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하려고 합니다. 다양한 먹을거리를 심어보고 수확하면서 도시민의 삶에 대한 활력소를 제공하고, 도농 간 이해도를 높일 수 있으니까요. 차후엔 도시농업을 하나의 산업으로 확대해서, 우리 청년들이 도시농업을 통해 스타트업까지 할 수 있도록 유도할 예정입니다.

발행인 - 지난 10년 간 도시농업포럼이 우리나라 도시농업 발전에 많은 기여를 했습니다. 어떤 활동을 해오셨습니까?

신 시장 - 2010년 1월 28일 국회에서 창립총회를 하고 첫 번째 했던 활동이 도시농사꾼 학교를 만들었죠. 두 번째로 상자텃밭을 서울시에 보급하는 사업을 벌였고요. 동대문 DDP에 도시농업 전시활동도 했었죠. 당시엔 상자텃밭 같은 것이 생소한 시기였기 때문에 많은 시민에 새로운 문화로 받아들여졌죠. 인사동 텃밭, 대학생도시농업텃밭전 등 여러 문화 활동을 펼쳤는데 그때 활동이 밀알이 돼 현재는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뤘습니다.

2010년에 도시농업 인구가 10만이 겨우 됐지만 이제는 200만 인구가 되었죠. 도시농업 인구가 기존 농업 인구와 비슷한 수준까지 오게 됐습니다. 도시농업 활동을 하면서 우리 농업에 대한 인식도 많이 바뀌었고요. 그러나 아직도 유입이 예상되는 도시농업 인구가 많은 만큼 접근성과 홍보 활동이 더욱 필요하리라 봅니다.

류 회장 - 예 시장님이 말씀하신대로 여전히 초보 도시농사꾼이 많습니다. 다들 처음이 어렵죠. 아무래도 농촌에 비해 도시는 농사에 대한 접근성이 부족하니까요. 저희 포럼은 편의점이나 다이소를 이용하듯 어떻게 하면 도시민이 도시농업에 접근성을 늘릴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도시농업을 일상으로 만들고 더불어 산업화를 위한 기반 작업으로 도시농업백화점을 만들고 있습니다. 잠깐 들어서 필요한 씨앗과 자재를 구입하고, 구입만 하는 것이 아니라 교육도 받고 지식도 얻어가는 그런 교류의 장을 만들려고 합니다.

안전한 먹을거리에 대한 중요성은 말할 것이 없죠. 이럴 때 우리 도시농업이 활성화 돼야 내가 먹는 식품이 어떠한 효능이 있는지 알고, 기능성 씨앗을 직접 길러 먹으면서 건강을 챙길 수도 있고요. 도시농업백화점은 이렇듯 농업의 생활화를 위한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발행인 - 신동헌 시장님은 국회 잔디밭을 걷고 국회텃밭을 만들기도 하셨듯 도시농업 조성의 선구자이신데 광주시에는 어떤 도시농업 모델을 계획하고 계십니까?

신 시장 - 제가 국회에 텃밭을 만든 건 상징적으로 국회에 도시텃밭을 조성해 도시농업의 활성화를 알리는 것이 목적이었고, 특히 국회의 이미지가 서로 싸우는 곳이 아닌 상생하고 태동하는 곳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싶었기 때문이었죠. 그때 시작된 것이 오늘날 국회 생생텃밭 행사로 이어져 김장 나눔, 감자 캐기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죠. 정세균 전 의장님께서 주도적으로 이끌어 주시고 손혜원 의원, 임종성 의원 등 여러 의원님들과 문희상 의장님까지 동참해주고 계십니다.

저 역시 기존 서울을 중심으로 해왔던 도시농업을 광주에서도 추진하기 위해 계획을 짜고 있습니다. 미셸오바마가 백악관에 만들었던 키친가든을 통해 아이들 건강문제부터 안전한 먹을거리에 대한 화두로 만들었고, 심지어 이를 통해 외교활동까지 할 수 있었습니다.

광주시도 38만 인구 중 젊은 부부가 상당히 많습니다. 아파트 단지가 110개가 넘는데 아파트 인근에 소통의 공간을 만들고, 텃밭을 가꿀 수 있도록 유도할 생각입니다. 현재 꿈틀어린이텃밭학교와 주말농장을 만들어서 시민의 활동을 점진적으로 늘려가고 있습니다.

또한 광주 친환경 농산물 공동브랜드 ‘자연채’를 통한 행복밥상 축제로 500가구를 초청해 행복한 밥상을 공유하는 축제를 만들기도 했죠. 행복을 주제로 한 축제는 전 세계에 흔치 않습니다. 향후 곤지암, 초월읍 등에 연이어 개최할 예정입니다. 안전하고 건강한 먹을거리를 공유하는 도시농업으로 우리 광주시가 도시농업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발행인-  도시농업 활성화에 따른 관행농업의 위축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두분은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신 시장 - 처음 도시농업을 시작했을 때 농촌에서 많은 반대가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제가 도시농업 강연을 하면서 쫓겨난 적도 있었죠.(웃음) 하지만 지금은 인식이 많이 바뀌었죠. 저는 관행농업과 도시농업을 호박꽃과 호박벌의 관계라고 생각합니다. 호박벌이 호박꽃 안의 꿀을 빼가는 것이 결국은 호박꽃의 수정을 돕고 번성하게 하는 것이거든요. 도시농업을 하는 분들이 채소나 과일을 오히려 더 많이 먹어요. 도시농업인이 일반인에 비해 실제로 통계상 8% 이상 소비가 많다고 하죠.

게다가 농업의 대한 공감대가 생겨 농민을 존중하고 농산물에 대한 소중함을 가지게 됩니다. 우리 도시농업인은 농산물을 살 때 절대 가격을 깎지 말자는 인식이 있어요. 그만큼 농촌과 농업에 대한 이해가 높아지는 거죠.

류 회장 - 예 저희 아시아종묘는 농업인에 고부가가치 종자를 공급하고, 농가소득 향상에 기여해야할 책무가 있습니다. 그래서 기능성 종자와 같은 미래지향적인 산업을 구상할 수밖에 없죠.

도시농업은 생산의 의미보다는 취미와 소일거리로 건강함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성장할 것이고요. 작은 텃밭이라고 가꿔보면 우리가 쉽게 사먹는 농산물의 가치를 더욱 잘 알게 되고, 농업인에 대한 존중도 커질 것입니다. 8월 개장을 앞둔 도시농업백화점도 이와 같은 맥락으로 초보농사꾼에 대한 세미나나 교육을 벌일 예정입니다.

발행인 - 도시농업 발전을 위한 언론의 역할에 대해서도 말씀해 주셨으면 합니다.

신 시장 - 농업의 패러다임이 빠르게 바뀌고 있습니다. 우리 농업 현장에도 많은 기술과 시설이 공급되면서 선진화되고 있고요. 무엇보다 농촌에서는 시대상에 맞는 올바른 정보가 필요합니다. 진정성 있고 쓰임새가 있는 수준 높은 정보를 제공해 우리 농민과 도시농업인이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언론이 도와야 합니다.

농업정보신문은 지난 24년간 우리 농업 현장이 소리를 대변해준 고마운 신문입니다. 앞으로도 농민의 어려움을 가까이하고, 정책에 쓴 소리를 아끼지 않는 정론의 역할을 계속해서 부탁드립니다.

류 회장 - 우리 농업은 재배 기술이 세계 어디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확보되었습니다. 다만 우리 농민들이 노력하는 만큼 소득이 뒷받침 되지 않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요. 우리 농가가 고생한 만큼 소득 창출이 될 수 있도록 유통과 가공에 대한 정보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향후 대두될 기능성 농산물에 대한 선제적인 정보 전달과 교육이 필수적이고요.

농업정보신문의 창간 24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리고, 앞으로 도시농업포럼과 아시아종묘는 도시민이 농업을 이해하고, 실천하면서 도시와 농촌이 상생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사진-취재- 이태호 기자

대담정리- 이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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