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업 부문 유관기관 6곳과 함께 금년도 농식품 수출확대에 관한 합동 업무보고회를 개최했다. 농촌진흥청 보고 자료에 따르면 심비디움 절화를 신 전략품목으로 지정, 육성한다.
심비디움은 지금까지 주로 중국에 수출됐으나, 중국시장이 침체됨에 따라 일본 시장을 개척, 지난해 연 총 185t 수준이던 심비디움 절화류를 오는 2017년까지 총 연 250t 가량 해외에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소식을 접한 편무길 한국화훼농협 심비디움수출 공선회장은 “처음 듣는다. 생산자들의 의견을 제대로 들어보지도 않은 채 실적 위주로 목표를 보고하는 것은 농가를 우롱하는 처사”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일본의 장기 엔저 현상에 따라 화훼 수출시장 전반이 침체돼 있고, 최근 중국 화훼시장 침체까지 겹치며 국내 심비디움 재배농가 수는 최근 3~4년 사이 172농가에서 38농가로 급감할 정도로 경기가 열악한 상태다.
농식품부 통계에 따르면 심비디움 분화류 재배면적도 지난 2005년 131ha에서 2013년 79ha로 급감했으며, 같은 기간 생산액 역시 연 460억원에서 연 199억원으로 절반 이상 감소했다.
주로 중국 수출용으로 재배하던 심비디움 분화가 수출 부진으로 내수 시장에 공급되자, 국내 심비디움 가격까지 하락하는 등 심비디움 농가의 이중고가 지속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합동업무 보고에서 발표된 정부의 심비디움 수출 확대계획 소식을 접한 편무길 한국화훼농협 심비디움수출공선회장은 “제주나 서태안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한 곳에서는 심비디움 수출시 정부의 물류비 지원을 받더라도, 국내에 판매할 때 받는 순수익의 절반 수준 밖에 안 되는데 수출 확대가 무슨 소리냐”고 반문했다.
가뜩이나 심비디움 시장이 위축돼 폐업농이 증가하고 있는데, 어떤 근거를 갖고 수출 확대 계획을 수립했는지 의문이라는 것이다.
편무길 회장은 “정부가 심비디움의 수출을 확대할 계획이라는 소식을 처음 듣는다. 생산 당사자들도 모르게 수치와 실적 위주의 발표를 하는 것은 농가를 우롱하는 처사”라며 “특히 소비자 취향이 까다로운 일본 시장의 경우 상품 규격화와 부자재 지원 등에 관한 체계적인 계획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