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딸기 생산액은 2022년 기준 약 1조 5,000억 원에 달해 원예작물 중 생산액 1위이다
국산 품종 보급률은 96.3%에 이르며, 동남아 등 여러 나라로 수출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농업인력 부족, 농업인 고령화, 기후 변화에 따른 병해 발생 증가 등으로 딸기 재배면적과 생산량이 줄어들고 있다.
농촌진흥청(청장 권재한)은 국내 딸기 산업의 지속적 발전과 딸기농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농촌지도기반조성사업’을 추진, 지자체의 우량 묘 생산·보급 기반 구축을 지원하고 있다. 더불어 생산량 증대를 위한 재배·관리 기술을 개발해 현장에 보급하고 있다.
딸기는 어미 묘(모주)에서 포복 줄기(런너)가 뻗어 새로운 개체가 되는 새끼 묘(자묘)가 생기고, 다시 포복 줄기가 자라 다른 새끼 묘(자묘)가 나오는 영양번식 작물이다. 어미 묘가 병에 걸리면 새끼 묘도 감염되기 때문에 건강한 묘 확보가 중요하다.
우량 묘는 조직배양 기술로 길러내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은 건강한 묘(무병묘)다. 농가는 우량 묘를 자가증식 한 뒤, 아주심기(정식) 하면 건강한 어미 묘 확보에 드는 시간과 노력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나아가 고품질 딸기 생산과 안정적인 수량 확보가 가능하다.
권재한 농촌진흥청장은 지난 4일 경북지역 딸기 주산지인 고령군을 찾아 딸기 우량묘 공급과 생산성 향상을 위한 재배시설을 점검했다.
이 자리에서 권 청장은 “농업기술센터에서 딸기 우량 묘 생산·보급이 원활하게 이뤄져 지역 딸기 농가의 큰 호응을 얻고, 농가소득 증대와 지역 딸기농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동력이 되고 있다”며 “앞으로 무병묘 생산기술 고도화 노력을 강화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고령군은 경북 전체 딸기 재배면적(421ha) 가운데 가장 넓은 162헥타르(38.4%)에서 딸기를 재배하고 있다. 농가의 약 80%가 자가 육묘로 딸기 농사를 짓고 있지만, 매년 묘 불량 등으로 생산성이 떨어지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농촌진흥청은 고령군 농업기술센터의 조직배양과 실증 시설을 지원해 문제 해결에 나섰다. 내년에는 무병묘 20만 주를 우선 보급하고, 점진적으로 무병묘 자체 생산 체계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이날 권 청장은 경상북도농업기술원이 개발한 ‘딸기 화분형 수직 재배시설’ 현장도 둘러봤다. 이 기술은 딸기 고설베드 위에 받침대를 설치한 뒤, 재배화분을 3~4단으로 쌓아 개별화분에서 딸기를 재배하는 것이다. 1단으로 재배하던 딸기를 3단으로 재배하면 관행 재배보다 3배가량 생산량을 늘릴 수 있다.
올해 처음 기술을 도입한 이헌광 농가는 “딸기 화분형 수직 재배시설을 설치하면 1동에서 3동 분량의 생산량을 기대할 수 있다”며 “설치 대비 시설투자비나 관리비도 크게 줄일 수 있어 경영상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권 청장은 현장에 동행한 관계관들에게 농업 현장에 보급하는 시설이나 기술은 철저한 실증과 경제성 검토가 필수라고 강조하고, 지속적 기술 개선을 당부했다.
또한, 딸기가 고소득 작목이자 수출 효자 작목으로써 명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역 특화작목 연구소, 민간 등과 협력해 연구개발을 확대하고 현장 중심의 기술 보급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